포항 장기읍성은 천연 해안지질과 조선시대 읍성 유산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역사 유적지를 넘어 초등학생을 위한 실외 체험학습 장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지형 지질 탐사와 역사 탐방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교육적 가치가 높습니다. 특히 여름방학이나 주말 가족 체험학습 코스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장기읍성에서의 해안지질 탐사를 중심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 구성 방법과 활동 자료 활용 팁까지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포항 체험학습 장소로서 장기읍성의 특징
장기읍성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읍내리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군사 방어 유적입니다. 1420년경 축조된 이 성은 바다를 내려다보는 전략적 요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동해안 특유의 해안 단애와 침식 절벽 위에 세워진 것이 특징입니다. 읍성 내부에는 동헌, 객사, 향교 등의 유적도 일부 복원되어 있어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지역은 단지 역사 유적지에 그치지 않고, 포항 해안지형의 대표 사례로도 주목받습니다. 해안선 주변에는 수백만 년 동안 쌓이고 침식된 퇴적층이 노출되어 있으며, 이는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층리’, ‘절리’, ‘파식작용’ 등을 현장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생생한 학습 자료가 됩니다.
특히 체험학습 장소로서 장기읍성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우수합니다. 첫째, 역사교육과 과학교육이 동시에 가능한 융합형 체험입니다. 학생들은 조선시대의 지방 행정과 군사 체계를 배우면서 동시에 바다에 노출된 지질구조를 관찰할 수 있어 융합 사고력과 학습 몰입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습니다.
둘째, 주변 환경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어 자연 그대로의 지형지물을 활용한 현장학습이 가능합니다. 교과서로만 배웠던 지질 개념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다는 것은 초등학생에게 매우 큰 학습 동기 유발 요인입니다.
셋째,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포항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40~50분 거리에 있으며, 전용 주차장과 간이 화장실, 야외 쉼터 등 편의 시설도 적절히 마련되어 있어 단체 견학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장기읍성은 지역 교육청, 학교, 학부모 단체 등이 여름방학 또는 봄/가을 소풍 코스로 꾸준히 선택하는 인기 체험 학습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해안지질 탐사 중심 체험학습 활동법
장기읍성 인근 해안지형은 다양한 지질 활동을 관찰할 수 있는 천연 학습장입니다. 대표적으로 침식 절벽, 암석 해안, 퇴적암층, 단층선, 파식대 등이 있어 지형 변화 과정을 실제로 체험하며 배울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활동으로 추천하는 것은 ‘지층 관찰 일지 작성’입니다. 학생들은 각자 관찰한 해안 절벽이나 노출된 지층을 그려보고, 해당 구조가 형성된 과정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활동 전, 퇴적암, 점토암, 사암 등 주요 암석에 대한 기본 개념을 간단히 설명한 후에 진행하면 이해도가 더욱 높아집니다.
두 번째 활동은 ‘지질 지도 만들기’입니다. 아이들에게 색연필과 도화지를 나눠준 뒤, 탐사한 지역을 간단한 지도 형태로 표현하게 합니다. 탐사 루트에 번호를 붙이고, 각 지점에서 관찰된 암석 특징이나 지질 구조를 간단한 메모로 기록하게 유도합니다. 이는 관찰력과 공간지각 능력을 동시에 키워줄 수 있는 활동입니다.
세 번째는 간이 실험 활동입니다. ‘모래와 물을 이용한 파식 시뮬레이션’, ‘흙을 이용한 지층 쌓기 실험’ 등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체험 가능하며, 학교 복귀 후 과학 시간에 다시 실험 재현을 통해 복습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팀별 과제 수행을 통해 협동심과 발표력도 함께 키울 수 있습니다. 모둠별로 자신들의 관찰 결과를 정리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면, 자신이 배운 내용을 다른 친구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식이 내재화됩니다.
해안지질 활동은 단순히 ‘보는 견학’이 아니라, ‘직접 탐사하고 설명하는 탐구활동’으로 설계되어야만 진정한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는 초등 교과서의 ‘지형의 변화’, ‘바위와 흙’ 단원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교과 연계 학습에도 탁월한 도움을 줍니다.
교육자료 및 사전 준비 팁
장기읍성 해안지질 체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려면, 사전 준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초등학생은 탐사 능력보다는 활동의 몰입도와 안전을 우선시해야 하므로, 교사나 보호자의 역할이 핵심입니다.
우선, 교육자료 구성이 필수입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홈페이지에서는 어린이용 지질학 자료집(PDF), 암석 카드, 지층 도해 자료 등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과학관에서도 연령별 탐구 활동지나 퀴즈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사전 프린트해 준비하면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합니다.
현장에서 사용할 관찰 도구도 최소한으로 준비하면 좋습니다. 루페(확대경), 암석 도감, 필기구, 도화지, 색연필 등은 탐사를 보다 과학적으로 만들며, 관찰력을 높여줍니다. 일부 단체는 ‘지질 체험 키트’를 미리 구입해 단체 탐사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일정 구성과 동선 파악입니다. 장기읍성 성벽과 주변 해안은 거리가 약간 있으므로, 도보 이동 동선을 시간에 맞게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은 읍성 내 동헌 주변에서 출발해 동쪽 해안으로 내려가는 1.2km 코스를 이용하며, 전체 소요 시간은 왕복 약 90분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가장 중요한 항목은 안전교육과 복장 준비입니다. 해안 절벽은 미끄럽고 날카로운 지형이 많기 때문에 활동 전 반드시 탐사 전 안전 수칙을 숙지시켜야 하며, 긴 바지, 미끄럼 방지 운동화, 모자, 생수병, 손수건 등을 준비해야 합니다. 단체로 이동하는 경우 교사 1인당 학생 5~6명 비율의 인솔자가 필요하며, 우천 시에는 실내 활동으로 대체 계획도 마련해야 합니다.
활동 후에는 체험학습일지 작성을 통해 학습을 정리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이때 간단한 퀴즈나 소감 공유 활동을 병행하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그날의 체험을 복습하며 기억에 남기게 됩니다. 학부모가 동행한 경우, 가족 단위의 활동 결과물을 가정통신문 형태로 공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처럼 장기읍성 해안지질 체험은 철저한 사전 준비와 교육 목표 설정이 뒷받침될 때, 진정한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포항 장기읍성은 단순한 역사 유적지를 넘어, 초등학생을 위한 융합형 체험학습 장소로서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해안지질이라는 전문 분야를 쉽게 경험할 수 있으며, 역사와 과학을 함께 배우는 통합 교육 현장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장기읍성 해안지질 탐방을 꼭 추천드립니다. 지금 준비해서 기억에 남을 학습 여행을 떠나보세요.